사회

프로농구 선수 정병국, 도심 한복판에서 '음란행위'... 그는 왜 그랬을까?

더쿼리 2019. 7. 20. 12:10

프로농구선수 정병국 음란행위 구속된 모습

도심 길거리에서 음란 행위를 한 혐의를 받은 전 프로농구 선수인 정병국 씨에게 구속 영장이 기각됐습니다. 인천지방법원은 공연 음란 혐의를 받은 정 씨에 대해 구속 영장을 기각했는데요. 재판부는 정 씨가 범행을 뉘우치고 있고 범행 정도에 비춰 구속의 필요성이 부족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정씨는 올해 1월부터 지난 4일까지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로데오거리에서 수차례 음란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마지막 범행이 벌어진 지난 4일 한 여성 목격자의 112 신고를 받고 사건 현장 주변 폐쇄회로 (CCTV)를 확인해 용의자를 정씨로 특정했습니다. 이후 지난 17일 전자랜드 홈구장인 인천삼산월드체육관 주차장에서 그를 체포했는데요. 정씨는 경찰에 체포될 당시 곧바로 혐의를 일부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그는 "범행 전 술은 마시지 않았다. 죄송하다" 면서도 구체적인 범행 동기는 밝히지 않아 정신과적 치료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정씨는 올해 3월 공연음란 혐의로 기소돼 5월 22일 인천지법 부천지원에서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았습니다. 이 법원 형사5단독 이승연 판사는 정씨에게 벌금형 외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에 1년간 취업을 하지 못하도록 제한 명령을 내렸습니다. 

 

그는 1월 9일 오후 3시 20분쯤 부처시 한 공원에서 검은색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로 의자에 앉아 신체 특정 부위를 노출한채 음란행위를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정병국의 음란행위를 낮은 자존감과 스트레스로 인한 정신장애에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바바리맨" 행위는 노출증으로, 성도착증 초기에 나타나는 증상이다. 대개 낮은 자존감을 보상받으려는 심리에서 이 같은 행동을 한다. 정병국 선수의 경우 훌륭한 운동선수였지만 성적인 부분에 열등감이 있었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동위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유명인은 실제 자신의 모습과 대중에게 보이는 모습 사이에서 괴리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 보통 사람들보다 정신적 스트레스를 더 크게 느낀다"면서 "심할 경우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는데, 이를 회피하고자 하는 괒ㅇ에서 자신만의 은밀한 세계에 빠지게 된다. 이때 가장 많이 탐닉하게 되는 것이 성적 쾌감이다. 스트레스를 조절할 수 없는 순간이 오면 정병국 선수와 같이 비상식적인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정병국이 전부터 음란행위를 지속해왔을 것이라는 전문가 추측도 나오는데요. 임 교수는 "이번에 발각되기 전까지 여러번 비슷한 행동을 했을 것"이라며 "들키지 않으면 음란행위를 계속하게 되고 접촉증, 물품 수집 등 더 심한 형태의 성도착증이 발현된다. 정병국이 관음증, 접촉증 등으로 다른 범죄를 저지르진 않았는지도 확인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