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왜요? 제가 당했는데..." 고유정이 경찰 긴급체포될 때 한 말과 표정

더쿼리 2019. 7. 29. 01:43

제주도에 아들을 만나러 온 전 남편을 잔혹하게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에 여러 곳에 유기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고유정(36)의 체포 당시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고유정은 체포 당시 뜻밖의 일인 듯 어이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왜요? 그런적 없는데. 내가 당했는데"라며 현 남편을 불러 달라고 하기도 했습니다. 고유정은 이송 과정에서 범행을 시인했다고 합니다. 

 

SBS와 세계일보는 지난달 1일 충북 청주시 고유정이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 주차장에서 잠복 중이던 제주동부경찰서 형사팀 등에의해 긴급체포된 고유정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입구했다며 27일 공개했습니다. 

 

공개된 영상 속 고유정은 검은색 상의에 스커트를 입고 슬리퍼를 신고 있었으며 오른손엔 붕대를 감고 있었습니다. 영상엔 경찰이 "오전 10시 32분 살인죄로 긴급체포한다"며 미란다 원칙을 고지하고 수갑을 채웠습니다. 이때 고유정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왜요?"라고 말했습니다. 

 

세계일보에 따르면 고유정은 이송 도중 여경이 '전 남편을 죽인 게 맞느냐'고 묻자 "경찰이 이렇게 빨리 올 줄 몰랐다. 내가 죽인 건 맞다"며 범행을 시인했습니다. 경찰은 직후 고유정을 데리고 아파트에 올라가 현 남편에게 고유정의 피의 사실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제주동부경찰서 형사팀은 주거지를 압수 수색을 하고 차량 트렁크와 아파트 쓰레기 분리수거함 등을 수색해 살인과 시신을 훼손하는데 사용한 범행도구를 찾아냈습니다. 한편 고유정은 지난 5월 25일 제주도에 위치한 한 펜션에서 전 남편 강모(36)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로 지난 1일 구속기소 됐습니다. 이후 지난 23일 제주지법 형사 2부의 심리로 열린 첫 재판이 열렸는데요. 당시 고유정 측 변호인은 "피고인이 수박을 써는 과정에서 전 남편이 성폭행을 시도해 우발적으로 살해하게 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재판이 열리기까지 전 남편의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읍니다. 다음 재판은 오는 12일 오전 10시 제주지법 제2형사부의 심리로 열릴 예정이라고 합니다. 

 

체포 당시 고유정의 모습을 본 권일용 프로파일러는 고유정의 반응이 완전범죄를 계획했던 범죄자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권 프로파일러는 "고유정의 범행 계획은 계획을 수립한다는 과정에서 보면 거의 손에 꼽을 정도로 치밀하다"고 했습니다. 권 프로파일러는 고유정이 경찰을 보고서도 담당하게 반응한 것에 주목했는데요. 그는 "자기는 충분히 증거를 인멸했다고 하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막상 체포를 당하는 상황이 되면 일시적인 공황상태를 나타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고유정은 공황상태라기보다는 '왜요?'라고 묻는데요. 이 말은 '시신은 밝혀졌나, 증거는 찾았느냐'고 물어보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왜요? 그런 적 없는데"라는 반응 속에 '범죄는 저질렀지만, 증거는 다 없앴는데'라는 의미가 깔려있다는 해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