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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이란, 미국에 핵 협상 재개 조건으로 "추가 공격 중단" 요구

더쿼리 2025. 6. 30.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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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6월 29일, 중동 정세에 새로운 변곡점이 찾아왔습니다. 이란 외무차관 마지드 타흐트라반치(Majid Takht‑Ravanchi)가 BBC 인터뷰를 통해 "미국의 추가 군사공격 배제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 없이는 대화 재개가 불가능하다"고 선언했습니다. 이는 6월 중순 이스라엘과 미국의 연이은 공습으로 경색된 핵 협상에 새로운 전제조건이 제시된 것으로, 외교적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위한 이란의 조건부 제안으로 해석됩니다.

 

최근 이란-미국 간 핵 협상이 군사적 충돌로 대체되면서 중동 정세는 더욱 복잡해졌습니다. 한국 입장에서도 국제유가 상승과 중동 진출 기업들의 안전 문제 등 직간접적 영향이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왜 이란이 "추가 공격 중단"을 협상 전제조건으로 내세웠을까?

2025년 6월 13일 새벽 4시, 이스라엘이 테헤란 등 이란 전역의 핵·군사시설을 대대적으로 공격한 '일어나는 사자(Operation Rising Lion)' 작전이 발발했습니다. 이후 6월 22일 미국이 직접 이란의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 핵시설 3곳을 토마호크 미사일과 벙커버스터로 폭격하면서 상황이 급격히 악화되었습니다.

 

타흐트라반치 차관은 이러한 상황을 두고 "우라늄 농축은 그 수준과 용량을 논의할 수 있지만, 농축 자체를 금지하며 동의하지 않으면 폭격하겠다는 것은 '약육강식의 논리'"라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이는 이란이 군사적 압박보다는 외교적 신뢰 구축을 우선시한다는 메시지로 읽힙니다.


협상 결렬은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협상 파탄의 전조는 이미 나타나고 있었습니다. 6차 간접 대화가 6월 13일 오만 무스카트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당일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으로 무산되었습니다. 2025년 4월 12일부터 오만 중재로 재개된 미국-이란 핵협상은 5차례의 간접회담을 거쳤지만 결정적 합의점을 찾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양측의 입장 차이는 여전히 컸습니다. 미국은 기존 핵합의보다 강한 내용의 협정을 원했고, 이란은 핵프로그램을 상당히 진전시킨 상황에서 타협점을 찾기 어려웠습니다.


군사 작전이 협상에 미친 실질적 영향은 무엇일까?

핵시설 피해 규모와 복구 가능성

IAEA의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습으로 나탄즈 핵 시설의 지상 시험용 농축 시설이 파괴됐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그로시 총장은 이란이 "수개월 내" 우라늄 농축을 재개할 능력이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 농축 능력 파괴와 위협 중단"을 목표로 했다며 "이란은 이제 이 전쟁을 끝내는 것에 동의해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이란의 핵 역량이 완전히 무력화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외교 채널의 단절

가장 심각한 문제는 외교 채널의 단절입니다.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이란은 오만에서 열기로 한 미국과의 핵 협상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오만이라는 중재국의 노력도 무산된 상황입니다.


현재 양측의 입장과 협상 재개 가능성은 어느 정도일까?

미국의 딜레마

미국과 트럼프 행정부의 목표는 "이란 파괴"가 아닌, "이란 압박 및 핵협상 타결"입니다. JD 밴스 부통령도 "우리는 외교를 폭파하지 않았다"며 미국이 이란과 전쟁 상태가 아닌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의 전쟁 상태에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군사 행동과 외교적 해결 사이의 균형을 맞추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공격을 통한 압박이 오히려 협상 테이블을 더 멀어지게 만드는 역설적 결과를 낳고 있습니다.

이란의 조건부 대화 의지

타흐트라반치 차관은 제재 완화와 투자 유치를 대가로 핵 프로그램 재검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왜 그런 제안에 동의해야 하는가"라고 반문했습니다. 이는 현재로서는 이란이 핵 프로그램 축소에 회의적임을 시사합니다.

 

하지만 완전히 대화를 거부한 것은 아닙니다. "추가 공격 중단"이라는 명확한 조건을 제시한 것은 여전히 외교적 해결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한국에게는 어떤 영향과 시사점이 있을까?

에너지 안보와 경제적 파급효과

중동 정세 불안은 국제유가에 직접적 영향을 미칩니다. 이란 핵 협상이 긍정적 방향으로 전개될 경우 국제유가 하방압력이 강화될 전망이지만, 협상 타결이 불투명해져도 올해 세계 원유 공급과잉이 예상되는 만큼 상방압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됩니다.

중동 진출 기업들의 안전 문제

대한민국 교민 56명이 인근국인 투르크메니스탄으로 대피했으며 이란 현지에는 한국 교민 70~80여명이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중동 지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은 사업 연속성 계획을 재검토해야 할 시점입니다.


향후 전망과 협상 재개를 위한 조건들

구분 미국 입장 이란 입장 중재 방안

안보 보장 군사 옵션 유지 필요 추가 공격 중단 보장 요구 단계별 신뢰구축 조치
핵 프로그램 고농축 우라늄 생산 중단 요구 농축 권리는 포기 불가 IAEA 감시하 제한적 농축 허용
제재 완화 핵 프로그램 축소 후 단계적 완화 선제적 제재 완화 요구 상호 동시 이행 방식

 

협상 재개를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조건들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단기적으로는 미국의 추가 군사행동 유예 약속과 이란의 추가 농축 중단이 동시에 이뤄져야 합니다. 오만, 카타르 등 중재국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입니다.

 

중장기적으로는 신뢰 회복을 위한 단계별 접근이 필요합니다. 군사적 압박과 외교적 해결 사이의 균형점을 찾는 것이 양측 모두에게 핵심 과제가 될 것입니다.


핵심 요약

이란의 조건: 미국의 추가 군사공격 배제 보장 없이는 핵 협상 재개 불가
협상 중단 배경: 6월 13일 이스라엘 공습, 6월 22일 미국 직접 공격으로 신뢰 붕괴
현재 상황: 외교 채널 단절, 오만 중재 무산, 양측 입장 차이 확대
향후 전망: 신뢰 회복을 위한 단계적 접근과 중재국 역할 강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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