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의료 AI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두 가지 흐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국의 의료 AI 기업 루닛이 볼파라 인수를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는 한편, 세계 최고 의료기관인 메이요 클리닉은 세레브라스와 협력하여 자체 AI 모델 개발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의료 AI 시장의 급격한 성장과 경쟁 구도 변화를 보여주는 핵심 지표입니다.
왜 루닛의 2024년 실적이 주목받고 있는가?
루닛은 2024년 연결재무제표 기준 연간 매출 542억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전년 251억원 대비 116% 증가한 수치로, 의료 AI 기업으로서는 이례적인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매출 급증의 핵심 동력은 2024년 5월 완료된 볼파라 헬스(Volpara Health) 인수입니다. 볼파라는 미국 내 2000개 이상의 유방검진기관에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며, 미국 유방암 검진 시장의 약 42%를 점유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해외 매출 비중 88%, 글로벌 시장의 신뢰 확보
지난해 해외매출은 전체의 88%인 478억원을 기록했으며, 전년 213억원 대비 124% 증가했습니다. 이는 루닛이 단순히 국내 AI 기업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의미입니다.
주요 성과 지표:
- 2024년 4분기 매출: 200억원 (전년동기 대비 271.3% 증가)
- 국내 매출: 64억원 (전년 대비 69% 증가)
- 글로벌 도입 의료기관: 55개국 4,800곳 (전년 대비 60% 증가)
출처: 루닛 2024년 실적 발표자료, 2025.02
볼파라 인수가 가져온 시너지 효과는?
볼파라는 1억 장 이상의 의료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양사의 제품을 교차 판매하는 전략으로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도입입니다.
혁신적인 수익 구조 'SecondReadAI'
SecondReadAI는 사용료를 병원이 아닌 환자가 직접 지불하는 새로운 사업 모델을 도입했습니다. 환자가 40달러를 부담하면, 이 중 20달러는 병원이, 나머지 20달러는 루닛과 볼파라가 가져가는 구조로 수익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미국 국방보건국(DHA)과 5년간 1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며 예상보다 뛰어난 영업력을 입증했습니다.
메이요 클리닉은 어떤 AI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가?
세계 최고의 의료기관으로 인정받는 메이요 클리닉도 AI 혁신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2024년 1월부터 AI 칩 전문 스타트업 세레브라스와 협력하여 자체 대형언어모델(LLM)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의료 특화 AI 모델의 개발 목표
메이요 클리닉 영상의학과 매튜 콜스트롬(Matthew Callstrom) 과장은 "일부 모델은 텍스트를 읽고 쓸 수 있어 새로 내원한 환자의 방대한 의료 기록 중 중요한 부분만 요약하는 작업 등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른 모델은 숙련된 의사가 육안으로 감지할 수 없는 패턴을 이미지에서 찾아내거나 게놈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메이요 클리닉이 개발하는 AI는 다음 두 분야에 집중됩니다:
- 생성 AI 기반 의료 LLM: 환자 의료 기록 정리·요약 및 치료법 제안
- 의료 영상·게놈 분석 AI: 의료 사진 분석과 게놈 데이터 파악
RAG 환각 문제 해결하는 '역방향 RAG' 기술
메이요 클리닉은 의료 분야에서 발생하는 RAG의 환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역방향 RAG(backwards RAG)' 기술을 도입했습니다. 이 방법에서는 모델이 정보를 추출한 뒤 각 데이터 포인트를 원본 출처와 직접 연결하는 과정을 수행합니다.
출처: AI타임스, 2025.03.08
글로벌 의료 AI 시장에 미칠 영향은?
한국 의료 AI 기업의 위상 변화
루닛의 성공은 한국 의료 AI 기업들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지난해 볼파라 인수를 통해 AI 기반 암 검진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글로벌 제약사들과 루닛 스코프 협업을 강화한 결과 역대 최대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습니다.
빅테크 기업들과의 경쟁 구도
메이요 클리닉의 자체 AI 개발은 생성 AI를 통해 '의료 어시스턴트'를 구축하려는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아마존, 오라클 등 빅테크는 물론 의료 영상 분석을 전문으로 하는 스타트업에도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향후 전망: 어떤 변화가 예상되는가?
루닛의 2025년 목표
회사는 내년 매출 1000억원 달성 및 흑자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작년 12월 새롭게 출시된 루닛 인사이트 리스크(Risk)는 암이 있는지 없는지뿐만 아니라 5년 안에 암이 걸릴지 여부를 알려주는 제품으로, 허가 예상 시점은 하반기입니다.
의료 AI 시장의 글로벌 표준화
메이요 클리닉과 같은 세계 최고 의료기관이 자체 AI 모델 개발에 나서는 것은 의료 AI의 표준화와 신뢰성 확보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요약 정리
구분 루닛 메이요 클리닉
2024년 주요 성과 | 매출 542억원 (116% 증가) | 세레브라스와 AI 모델 개발 착수 |
핵심 전략 | 볼파라 인수를 통한 북미 시장 진출 | 자체 의료 LLM 개발 |
기술 혁신 | 암 위험 예측 AI 'Risk' 출시 | 역방향 RAG 기술 도입 |
2025년 목표 | 매출 1000억원, 흑자 전환 | 글로벌 AI 플랫폼 확장 |
핵심 시사점:
- 의료 AI 시장이 기술 개발 단계에서 실용화·수익화 단계로 전환
- 글로벌 의료기관과 AI 기업 간 협력 모델의 다양화
- 한국 의료 AI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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