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전틱 AI, 어디까지 왔나? — KRnet 2025에서 본 미래와 안전성 과제

 

2025년 6월 23일~24일, 서울 엘타워에서 열린 제33차 KRnet은 단순한 네트워크 기술 컨퍼런스를 넘어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후원하고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이 주관한 이번 행사는 AI가 중심이 된 디지털 전환의 새로운 전환점을 보여주는 자리였다. 특히 생성형 AI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한 '에이전틱 AI'의 부상과 그에 따른 안전성 논의가 핵심 화두로 떠올랐다.

 

국내 ICT 업계가 주목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가트너가 2025년 10대 전략 기술 트렌드로 선정한 에이전틱 AI가 이제 개념이 아닌 실제 산업 현장에서 구현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왜 에이전틱 AI가 주목받고 있을까?

에이전틱 AI는 기존 생성형 AI와 근본적으로 다르다. 생성형 AI가 사용자 질문에 텍스트나 이미지를 생성하는 반응적 시스템이었다면, 에이전틱 AI는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계획을 수립해 자율적으로 실행하는 능동적 시스템이다.

생성형 AI vs 에이전틱 AI 비교

구분 생성형 AI 에이전틱 AI

역할	반응적 생성	능동적 실행
작업 방식	질문-답변	계획-실행-수정
예시	"보고서를 요약해줘" → 텍스트 생성	"프로젝트를 관리해줘" → 일정 수립, 진행 모니터링, 보고서 자동 작성
자율성	제한적	높음

SK텔레콤이 공개한 에이전틱 AI '에스터'를 보면, "오늘 집들이 준비를 도와줘"라는 요청에 대해 단순히 레시피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와 대화를 통해 선호도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조리 시간과 구체적 준비 과정까지 제공한다.

어떤 산업에서 실제로 활용되고 있을까?

LG AI연구원의 '엑사원' 모델 혁신

LG AI연구원은 2025년 8월 국내 최초 오픈소스 AI '엑사원 3.0'을 공개했다. 이 모델의 실제 성과는 놀랍다. LG디스플레이에서는 엑사원을 활용해 품질 문서 검색 작업을 기존 20분에서 30초로 단축했다.

더 주목할 점은 2025년 3월 공개된 추론 AI '엑사원 딥'이다. 이 모델은 2025년 수능 수학에서 94.5점을 기록하며, 매개변수 6710억개인 딥시크-R1의 5% 규모만으로도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

글로벌 기업들의 에이전틱 AI 도입 사례

2025년 1월 뉴욕 NRF에서 공개된 사례들을 보면, H&M은 컴퓨터 비전과 RFID 기술로 매장 내 고객 동선을 추적해 개인 맞춤형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 QVC는 라이브 스트리밍 중 고객 반응을 실시간 분석해 인기 상품을 파악하고 있다.

지금 AI 안전성이 중요한 이유는?

에이전틱 AI가 실행 가능한 단계로 진화하면서 새로운 위험 요소들이 등장했다. 단순한 잘못된 답변을 넘어 의도치 않은 행동과 잘못된 실행이 실제 사회·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AI 기본법 제정

2024년 12월 26일 국회를 통과한 AI 기본법이 2025년 1월 21일 공포되어 2026년 1월 22일부터 시행된다. 이 법은 고영향 인공지능과 생성형 인공지능을 정의하고 사업자의 투명성 확보, 안전성 확보 의무를 규정했다.

고영향 AI 적용 분야:

• 의료기기 및 디지털의료기기
• 에너지/수도 공급
• 교통시설 운영
• 채용, 대출심사 등 개인 권리관계 평가
• 공공서비스 자격확인 및 의사결정
• 학생평가

위반 시에는 3천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되며, 정부는 사실조사를 통해 중지명령이나 시정명령을 내릴 수 있다.

어떤 기술들과 함께 발전하고 있을까?

KRnet 2025에서는 에이전틱 AI와 함께 여러 미래 기술이 논의되었다.

통합 기술 생태계

• 6G 기술: 2030년 상용화를 목표로 초저지연, 초고속 통신 구현
• 클라우드: 엣지 컴퓨팅과 국산화 전략으로 AI 데이터 처리 지원
• 양자기술: 양자내성암호, 양자통신을 통한 AI와의 결합 가능성

마이크로소프트는 2025년 5월 빌드 컨퍼런스에서 '오픈 에이전틱 웹' 개념을 발표하며, AI 에이전트가 개인과 조직을 대신해 결정을 내리고 작업을 수행하는 시대가 도래했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어떤 변화가 예상될까?

산업별 맞춤형 AI 확산

SAS의 2025 AI 트렌드 전망에 따르면, 대규모언어모델(LLM)이 상품화되면서 기본 기능은 무료로 제공되고, 산업별로 특화된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이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량화와 효율성 중심 발전

LG AI연구원이 2024년 12월 공개한 엑사원 3.5는 온디바이스용 초경량 2.4B 모델부터 프론티어급 32B 모델까지 다양한 규모로 제공되어 용도에 따른 선택이 가능하다.

글로벌 AI 안전성 표준화

2025년에는 AI 기술의 윤리적, 환경적 책임이 선택이 아닌 필수 과제가 되며, 데이터 품질 문제와 규제, 환경적 지속가능성이 주요 이슈로 부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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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정리

KRnet 2025에서 확인된 핵심 변화:

✅ 에이전틱 AI의 실용화: 생성에서 실행으로의 패러다임 전환
✅ 국산 AI 기술력 증명: LG 엑사원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
✅ AI 안전성 법제화: AI 기본법 제정으로 체계적 거버넌스 구축
✅ 통합 기술 생태계: 6G, 클라우드, 양자기술과의 융합 가속화
✅ 산업별 특화 AI: 범용에서 맞춤형으로의 발전 방향

 

AI가 단순한 도구에서 능동적 파트너로 진화하는 2025년, 우리는 새로운 디지털 전환의 문턱에 서 있다. 중요한 것은 기술 발전과 안전성 확보의 균형을 맞춰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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