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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메타버스에서 벌어진 새로운 시위: 로블록스 유저들의 ICE 반대 항의

더쿼리 2025. 6. 21.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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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6월, 미국 전역에서 이민세관국(ICE)의 불법체류자 단속에 대한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예상치 못한 곳에서 또 다른 시위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바로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주로 이용하는 온라인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Roblox)에서입니다.

실제 시위에 참가할 수 없는 아이들이 선택한 대안은 무엇일까?

17세 고등학생 시몬 구티에레즈(Simon Gutierrez)는 주변에서 벌어지는 'No Kings' 시위에 참가하고 싶었지만, 누나가 허락하지 않자 로블록스에서 ICE 반대 시위를 조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는 "많은 젊은이들이 정말로 시위를 하고 자신들의 말과 신념을 표현하고 싶어하지만 그럴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가 의지할 수 있는 것은 이것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한 명의 개별적 행동이 아닙니다. 로블록스에서 벌어지는 ICE 반대 시위는 Z세대와 알파세대가 실제 정치적 이슈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새로운 방식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가상 공간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시위가 진행될까?

로블록스는 플레이어들이 자신만의 '경험'이나 '게임'을 공공 또는 개인 서버에서 만들고, 이를 다른 플레이어들에게 배포할 수 있는 온라인 게임 플랫폼입니다. 특히 '브룩헤이븐(Brookhaven)' 서버에서 벌어지는 시위의 모습은 다음과 같습니다:

시위 현장 모습

  • 멕시코 국기를 등에 메고 녹색, 흰색, 빨간색 옷을 입은 플레이어들이 바리케이드 근처에 모임
  • "가족을 분리하지 마라(STOP SEPARATING FAMILIES)", "우리 아버지는 대통령보다 더 열심히 일한다", "F ICE" 등의 문구가 적힌 팻말 들고 시위
  • 클럽 발코니에는 "F ICEE"와 "멕시코인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는 메시지가 적힌 대형 팻말 설치

대립 구조의 재현

한편, 일부 플레이어들은 경찰이나 ICE 요원으로 분장해 시위대와 대립하는 상황을 연출하기도 합니다. 한 플레이어가 "Border Patrol"이라고 적힌 차를 몰고 다니거나, 시위 중앙에 투입된 장갑차가 화염에 휩싸이는 등 현실의 시위 상황이 가상공간에서 재현되고 있습니다.

이런 디지털 시위에 대한 사회적 반응은 어떨까?

긍정적 반응

"로블록스 ICE 시위를 보면서 울고 있다. 아이들이 너무 소중하다"라고 한 사람이 비디오에 댓글을 남겼고, 또 다른 사람은 "이걸 보니 정말 놀랍다. 여러분 모두에게는 중요한 목소리가 있다"고 응원했습니다.

우려의 목소리

반면 일부에서는 "iPad 키즈들의 시위"라며 조롱하거나, "로블록스 서버에서 벌어지는 ICE 반대 시위는 우리 미래 세대가 얼마나 망가질 수 있는지 보여준다"는 비판적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가상 시위에서도 현실의 갈등이 재현될까?

놀랍게도 로블록스 내에서도 현실과 유사한 갈등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테일러 로렌즈(Taylor Lorenz) 기자가 X(구 트위터)에 공개한 문자 메시지에 따르면, 한 청소년이 "로블록스 ICE 시위에 참가했는데 경찰에게 모두 총에 맞았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가상공간에서도 현실 세계의 권력 구조와 갈등이 그대로 재현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시위 참가자들과 경찰 역할을 하는 플레이어들 간의 충돌, 심지어 가상의 폭력까지 발생하고 있는 것입니다.


왜 이런 현상이 중요한가?

Z세대와 알파세대의 정치적 참여 방식 변화

전통적 시위 디지털 시위

물리적 참석 필요 집에서 참여 가능
연령 제한 존재 미성년자도 쉽게 참여
지역적 한계 전 세계 동시 참여
실제 위험 부담 상대적으로 안전

엔터테인먼트 소프트웨어 협회(ESA)의 2025년 6월 보고서에 따르면, Z세대의 89%가 비디오 게임을 통해 새로운 친구와 관계를 만날 수 있다고 믿고 있으며, 70%는 게임을 통해 만나지 못했을 사람들을 만났다고 응답했습니다.

표현의 자유 vs 플랫폼 가이드라인

로블록스 운영진은 이러한 정치적 시위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의 커뮤니티 기준은 연대의 표현을 허용하지만, 폭력을 지지하거나 용인하거나, 테러리즘을 촉진하거나, 개인이나 집단에 대한 증오를 조장하거나, 특정 정당을 지지하라고 요구하는 콘텐츠는 허용하지 않습니다"라고 로블록스 대변인이 밝혔습니다.

이런 변화가 한국에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한국의 젊은 세대들도 이미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정치적 표현에 익숙합니다. 대학가 시위나 촛불집회 등 오프라인 시위 문화가 강한 한국에서도, 미래에는 메타버스나 게임 플랫폼에서의 정치적 표현이 새로운 참여 방식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선거권이 없는 미성년자들이나 물리적 제약으로 인해 현장 참여가 어려운 이들에게 디지털 시위는 새로운 정치 참여 통로가 될 수 있습니다.


📌 핵심 요약

  • 배경: 2025년 6월 미국 ICE 단속에 대한 시위가 로블록스로 확산
  • 참여자: 주로 10대 청소년들과 어린이들
  • 방식: 가상 팻말 시위, 멕시코 국기 든 행진, 경찰과의 가상 충돌
  • 의미: Z세대와 알파세대의 새로운 정치 참여 방식 등장
  • 쟁점: 표현의 자유와 플랫폼 안전성 사이의 균형점 모색

주요 시사점

  1.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의 정치 참여 방식이 기존과 완전히 다르게 진화하고 있음
  2. 게임과 정치의 경계가 모호해지며 플랫폼 운영진의 정치적 중립성 유지가 더욱 어려워짐
  3. 가상공간에서도 현실의 권력 구조와 갈등이 그대로 재현되는 메타버스의 사회적 성격 부각

메타버스 시대, 정치 참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더 많은 정책 분석과 트렌드 해석을 받고 싶다면 구독과 댓글로 함께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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