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8일 첫차부터 수도권 지하철 기본요금이 현행 1,400원에서 1,550원으로 150원 오른다. 왕복 기준 교통카드 이용 시 지하철 요금이 처음으로 3,000원을 넘어서게 됐다. 이번 인상은 단순한 물가 조정이 아닌, 서울교통공사의 심각한 재정 위기와 직결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수도권 지하철 요금 인상이 확정되기까지는 긴 논의 과정이 있었다. 서울시는 2023년 총 300원 인상 계획을 발표했지만, 정부의 물가 억제 기조에 따라 150원씩 두 차례로 나누어 시행하기로 했다. 첫 번째 인상은 2023년 10월에 이뤄졌고, 이번이 마지막 단계다.
왜 150원 인상이 불가피했을까?
서울교통공사의 심각한 적자 구조
서울교통공사의 당기순손실은 2024년 말 기준 7,241억 원으로 전년 대비 40% 급증했으며, 누적 적자는 18조 9,000억 원에 달한다. 하루 이자 부담만 3억 원을 넘어서는 상황이다.
적자의 주요 원인은 다음과 같다:
적자 요인 연간 손실 규모 비고
무임승차 손실 | 약 3,663억 원(2023년 기준) | 65세 이상 노인, 장애인 등 |
기후동행카드 도입 | 추가 손실 발생 | 무제한 이용권 정책 |
운영비 증가 | 인건비가 전체 영업비용의 49% 차지 | 인건비 부담 지속 |
정부 지원의 한계
한국철도공사는 '철도산업발전기본법'에 따라 무임수송 손실을 정부가 보전해주지만, 도시철도 운영기관에 대한 손실 보전 제도는 부재한 상황이다. 이는 서울교통공사 등 지방 교통공사들이 자체적으로 적자를 해결해야 하는 구조적 문제를 보여준다.
얼마나, 언제부터 오르는 걸까?
세부 요금 인상 내용
6월 28일 첫차부터 적용되는 새로운 요금 체계는 다음과 같다:
교통카드 기준
- 성인: 1,400원 → 1,550원 (+150원)
- 청소년: 800원 → 900원 (+100원)
- 어린이: 500원 → 550원 (+50원)
현금 1회권
- 성인: 1,500원 → 1,650원 (+150원)
- 청소년: 1,500원 → 1,650원 (+150원)
- 어린이: 500원 → 550원 (+50원)
조조할인(카드)
- 성인: 1,120원 → 1,240원 (+120원)
- 청소년: 640원 → 720원 (+80원)
- 어린이: 400원 → 440원 (+40원)
언제부터 적용되나?
2025년 6월 28일 첫차부터 새로운 요금이 적용된다. 서울시, 경기도, 인천시, 한국철도공사 간의 최종 협의가 완료되어 행정 절차만 남은 상황이다.
시민 부담은 얼마나 늘어날까?
월간 교통비 부담 증가
출퇴근족 기준(왕복 20일)
- 월 추가 부담: 6,000원 (300원 × 20일)
- 연간 추가 부담: 72,000원
청소년 및 어린이
- 청소년 월 추가 부담: 4,000원
- 어린이 월 추가 부담: 2,000원
이는 커피 약 10잔 또는 외식 1회 수준에 해당하지만, 생계비 압박이 있는 서민층에게는 체감 부담이 클 수 있다.
왕복 요금 3,000원 시대 개막
이번 인상으로 왕복 기준 교통카드 이용 시 지하철 요금이 3,000원을 넘어서게 된다. 수도권 지하철 기본요금이 1,500원을 넘어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민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교통비 절약 전략
1. 정기권 및 할인 제도 활용
- 기후동행카드: 월 62,000원으로 서울시 버스, 지하철 무제한 이용 (청년 55,000원)
- K-패스: 월 15회 이상 이용 시 20~53% 환급
2. 시간대별 할인 활용
- 조조할인: 첫차~오전 6시 30분 최대 20% 할인
- 심야 시간대 이용 고려
3. 대안 교통수단 검토
- 버스-지하철 환승 할인 적극 활용
- 도보 + 대중교통 조합 최적화
중장기 전망은?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서울교통공사의 적자가 심각한 데다 원래 3월에 올리기로 계획했던 만큼 더는 미룰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는 향후 추가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음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무임승차 손실에 대한 정부 지원이나 구조적 해결책 없이는 근본적 개선이 어렵다고 지적한다. 2019년 기준 무임수송손실금은 당해 영업비용의 15% 수준에 달한다.
핵심 정보 요약
✅ 시행일: 2025년 6월 28일 첫차부터
✅ 인상 폭: 교통카드 기본요금 150원 인상 (1,400→1,550원)
✅ 배경: 서울교통공사 7,241억 원 당기순손실, 누적 적자 18조 9,000억 원
✅ 시민 부담: 출퇴근족 기준 월 6,000원 추가 지출
✅ 대응책: 기후동행카드, K-패스, 조조할인 등 할인 제도 적극 활용
이번 요금 인상은 단순한 물가 조정을 넘어 수도권 대중교통 시스템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시민들은 다양한 할인 제도를 활용해 교통비 부담을 최소화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대중교통 재정 구조 개선을 위한 정책적 논의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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