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1월, 중국의 AI 모델 'DeepSeek'이 미국 앱스토어 1위를 차지하며 실리콘밸리에 충격을 안겼습니다. 이후 데이비드 색스 백악관 AI·암호화폐 담당관의 발언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는 블룸버그 텔레비전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수출 통제에도 불구하고 화웨이(Huawei)와 같은 중국 기술 기업들이 세계적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좁히고 있으며, 중국의 AI 기업들이 워싱턴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밝혔습니다.
AI 데이터 기업 스케일AI의 알렉산더 왕 최고경영(CEO)는 "우리가 발견한 것은 딥시크의 성능이 최고이거나 미국의 최고 모델과 거의 동등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며 중국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을 인정했습니다. 이는 우리가 알고 있던 미중 기술 격차가 실제보다 훨씬 좁혀졌음을 시사하는 중요한 신호입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DeepSeek 충격이 보여준 현실
중국 기업 DeepSeek의 AI 챗봇이 미국 애플 앱스토어에서 1위를 차지하며, 2023년 처음 등장했을 때 인터넷을 강타했던 OpenAI의 ChatGPT를 제쳤다는 사실은 단순한 앱 순위 변화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핵심은 비용 효율성입니다. DeepSeek는 GPT-4와 유사한 수준의 성능을 제공하면서도, 훨씬 적은 자원으로 훈련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GPT-4는 약 1억 달러 이상의 비용이 소요된 반면, DeepSeek는 약 600만 달러로 개발되었습니다고 분석됩니다.
이는 AI 개발에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기존 통념을 뒤흔드는 결과입니다. AI 개발에 수십억 달러의 투자가 필요하다는 기존의 통념이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수출 통제 정책의 한계
색스 담당관은 바이든 행정부의 AI 확산 규제를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그는 새로운 글로벌 규제 대신 미국이 현명하고 균형 잡힌 수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과도한 통제가 오히려 역효과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과도한 통제가 동맹국을 혼란스럽게 하고 결국 중국 쪽으로 몰아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고 덧붙이며, 미국의 기술 통제 전략에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함을 시사했습니다.
실제 기술 격차는 어느 정도일까?
AI 모델 성능: 3-6개월 차이
가장 주목할 부분은 AI 모델 자체의 성능 격차입니다. 공개된 벤치마크 결과에 의하면 DeepSeek가 o1-mini를 뛰어넘고, o1과 맞먹는 결과를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딥시크에 의하면 OpenAI의 추론 모델 o1와 비교했을때 비슷하거나, 우세하다고 주장합니다라는 자체 평가도 있지만, 독립적인 검증 결과들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이는 AI 모델 성능에서 미중 격차가 불과 몇 개월 수준으로 좁혀졌음을 의미합니다.
반도체 설계: 여전히 1-2년 격차
반면 반도체 설계 분야에서는 아직 미국의 우위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SMIC의 미세공정 반도체 생산 수율은 TSMC와 비교해 낮은 것으로 추정되지만 충분히 상용화 가능한 수준의 기술 격차를 3년 안팎까지로 좁힌 것으로 풀이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중국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SMIC의 경우 7㎚ 공정 칩 생산에 성공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지만, 삼성전자나 TSMC가 2㎚ 공정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만큼 여전히 격차가 존재한다는 것이 현실입니다.
중국의 자체 기술 육성이 가속화되는 이유는?
제재가 오히려 혁신을 촉진
역설적이게도 미국의 수출 통제가 중국의 자체 기술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테크애널라이는 닛케이아시아에 "현재까지 미국 정부의 규제는 중국의 반도체 기술 발전 속도를 소폭 늦추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반면 중국은 반도체 자급체제 구축을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는 분석이 이를 뒷받침합니다.
미국의 첨단 반도체 수출 규제 전략에 맥을 못 추고 있는 중국의 인공지능(AI) 업계가 '자체 개발' 비중을 높여 AI 반도체 분야에서 독자 노선을 추구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는 현상이 관찰되고 있습니다.
화웨이의 수직계열화 전략
화웨이가 선전시 관란 지역에 반도체 공장 3곳을 건설하고 있다며, 이는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화웨이가 반도체 설계와 장비 제조, 후공정(패키징)까지 한곳에서 수직계열화하려는 전략인 것으로 해석된다고 분석됩니다.
한국에게는 어떤 의미일까?
기술 패권 경쟁의 심화
미중 기술 격차가 좁혀지면서 기술 패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한국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LLM(거대언어모델)을 개발한 국가로서, 2021년 9월 네이버의 개발을 시작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해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HBM에서의 기회
한국은 HBM 시장 점유율에서 95%가량을 차지하고 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경쟁적으로 기술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강점을 활용해야 합니다. AI 반도체의 핵심 부품인 HBM에서의 독점적 지위는 향후 기술 경쟁에서 중요한 자산이 될 것입니다.
향후 전망과 대응 방향
정책 변화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플로리다에서 열린 공화당 의원 연수회에서 "중국 기업의 DeepSeek AI 출시는 우리 산업계에 경각심을 주는 신호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미국은 승리를 위한 경쟁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미국의 대응 전략 변화를 예고했습니다.
기술 주권 경쟁의 새로운 단계
현재 상황은 단순한 기술 경쟁을 넘어 기술 주권을 둘러싼 전략적 경쟁의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음을 보여줍니다. DeepSeek의 성공은 비용 효율성과 오픈소스 전략이 기존의 대규모 투자 중심 개발 방식에 도전할 수 있음을 증명했습니다.
한국의 전략적 대응
분야 현재 상황 대응 방향
AI 모델 개발 | 세계 3위 수준 | 독자 생태계 구축 및 특화 분야 집중 |
HBM | 글로벌 95% 점유율 | 기술 격차 확대 및 차세대 기술 선점 |
반도체 제조 | 메모리 강국, 파운드리 추격 | 시스템 반도체 경쟁력 강화 |
마무리: 변화하는 기술 지형도
핵심 요점 정리:
- AI 모델 성능 격차: 미국 대비 3-6개월로 급속히 좁혀짐
- 반도체 설계 기술: 여전히 1-2년 격차 존재하지만 빠른 추격
- 비용 효율성: 중국의 혁신적 접근법이 기존 패러다임 도전
- 정책 효과: 수출 통제가 오히려 중국의 자체 기술 개발 촉진
미중 기술 경쟁은 이제 '격차 유지'에서 '혁신 속도'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HBM과 메모리 반도체에서의 강점을 바탕으로, AI와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독자적인 경쟁력을 구축해야 할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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