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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태국 정치 불안정의 배경: 패통탄 총리 체제와 지속되는 구조적 갈등

더쿼리 2025. 6. 21.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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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정치가 다시 혼란의 소용돌이에 빠졌습니다. 2024년 8월 패통탄 친나왓이 37세의 나이로 태국 제31대 총리에 취임했지만, 여전히 정치적 불안정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탁신 일가의 세 번째 총리인 패통탄을 둘러싼 정치적 갈등과 헌법재판소의 역할, 그리고 군부와 보수세력의 견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태국 민주주의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왜 태국 정치는 계속 불안정한가?

태국은 현재까지 17번의 헌법 개정을 거쳤으며, 이는 얼마나 불안정한 정치사를 겪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태국 정치의 불안정성은 세 가지 핵심 요소로 설명됩니다.

정치적 무기화된 법률 시스템

2017년 헌법은 행정부 지도자를 윤리적 결격 사유로 해임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을 담고 있어 법이 정치적 도구로 적극 활용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2024년 8월 14일 세타 타위신 전 총리가 부적절한 인사 임명을 이유로 헌법재판소에 의해 해임된 것이 대표적 사례입니다.

헌법재판소의 적극적 개입

탁씬 정권을 붕괴시킨 2006년 쿠데타 이래로 태국에서는 정치적 위기 때마다 법치주의의 이름으로 헌법재판소의 활동이 두드러졌습니다. 이러한 현상을 '뚤라깐피왓(tulakanpiwat)', 즉 사법적 적극주의라고 부르며, 2024년 8월 7일에는 개혁 정당인 전진당(MFP)의 해산과 주요 당직자들의 피선거권 10년 박탈을 선고하기도 했습니다.

패통탄 총리가 직면한 정치적 도전은 무엇인가?

연정 내부의 구조적 취약성

패통탄 총리의 프어타이당은 태국 하원 총 495석 중 과반 미만인 141석만을 차지하고 있어, 향후 입법 통과 및 정책 시행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더욱이 연립정부 내외에서도 패통탄의 성공을 바라지 않는 세력들이 많으며, 왕실 모독죄 개혁을 반대하는 왕당파 보수 기득권층과 군부 등이 탁신 가문에 대해 강한 적대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탁신 전 총리의 '그림자 권력' 논란

탁신 전 총리는 프어타이당의 주요 재정 후원자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가석방 이후 당 행사에 빈번하게 참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는 패통탄 총리의 독립적인 정치적 정체성 확립에 어려움을 가져오고 있으며, 탁신과 그의 정당은 왕실모독죄 및 국가 전복 혐의로 여전히 법적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헌법재판소의 판단이 갖는 정치적 의미는?

사법부의 정치 개입 강화

태국 헌법재판소는 전진당이 왕실모독법 개정을 제안한 것이 헌법 위반이라며 해산 명령을 내렸습니다. 이는 단순한 법적 판단을 넘어 정치적 견제의 성격을 띠고 있으며, 향후 개혁 세력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야당 세력의 재편과 새로운 갈등 구조

전진당 해산 후 소속 의원 143명은 원외 정당인 틴까카오차오윌라이당에 가입하고 정당명을 국민당(People's Party)으로 변경했습니다. 인민당은 헌법재판소 등 비선출 기관의 권력을 제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어, 지속적인 정치적 긴장을 초래할 가능성이 큽니다.

어떤 경제적 파장이 예상되는가?

외국인 투자 우려 증대

빈번한 정부 교체 및 주요 정당 간의 지속적인 권력 투쟁은 불확실한 정치 환경을 조성하며, 이러한 국내 정치적 불안정성은 외국인직접투자(FDI)에 대한 우려를 야기해 국가의 경제 발전을 저해할 수 있습니다.

구조적 경제 문제와 정책 추진의 한계

태국 경제는 높은 가계부채 및 고령화 등의 문제가 국가의 경제성장을 저해하고 있으며, 세타 전 총리의 주요 경제 정책인 '디지털 지갑' 정책은 비용 및 실효성에 대한 우려로 태국 중앙은행 등 주요 금융기관들의 반대에 부딪혔습니다.

국제사회는 태국 정치를 어떻게 보고 있는가?

민주주의 후퇴에 대한 우려

2024년은 2017년 헌법하에서 태국 민간 정부가 처음으로 1년 내내 운영된 해였지만, 이는 민주주의의 전진이 아니라 정치적 억압의 지속을 의미했습니다. 이코노미스트지는 태국을 2019년 '결함있는 민주주의'로 판정했습니다.

지역 안보에 미치는 영향

태국의 정치적 불안정은 동남아시아 지역 전체의 안정성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특히 ASEAN 내에서 태국의 역할과 영향력을 고려할 때, 지속적인 정치 혼란은 지역 협력에도 부정적 요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주요 현황 정리

항목 현재 상황

집권당 프어타이당 (141석/495석)
총리 패통탄 친나왓 (37세, 2024.8 취임)
주요 야당 국민당 (전 전진당, 143명)
정치적 쟁점 탁신 영향력, 헌재 개입, 왕실모독법
경제적 과제 가계부채, 고령화, FDI 감소 우려

앞으로의 전망은?

태국 민주주의의 앞날은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왕실과 군부, 그리고 보수적 기득권층의 강력한 영향력 속에서 개혁 세력이 얼마나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을지, 2025년이 그 시험대가 될 것입니다.

패통탄 총리는 보다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정치 환경을 조성해야 할 것으로 전망되며, 동시에 탁신 전 총리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독립적인 정치적 정체성을 확립해야 하는 이중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태국 정치의 근본적 문제는 단순한 권력 투쟁을 넘어 제도와 가치의 충돌에서 비롯됩니다. 헌법재판소와 군부, 왕실로 이어지는 보수 기득권 구조와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민사회 간의 갈등이 해결되지 않는 한, 태국의 정치적 불안정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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