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살인자 고유정 현 남편 "아들 죽음 억울" 청원 게시글에 올려, "수사로 밝혀질 것"

더쿼리 2019. 7. 29. 16:37

'제주 전 남편 살인사건' 피의자 고유정의 현 남편이 아들의 억울한 죽음을 호소하며 경찰의 부실수사를 주장하는 국민청원을 올렸습니다. 2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고유정 의붓아들 사망사건 관련 청주 상당경찰서의 부실-불법 수사 의혹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처벌, 그리고 이에 관한 민갑룡 경찰청장의 답변을 바란다'는 제목의 청원 글이 게시됐습니다. 

 

그는 숨진 고유정의 의붓아들이 자신의 친아들임을 밝히면서 "저는 지난 5개월 동안 경찰로부터 제친아들을 살해한, 또는 실수로 죽게 한 혐의로 피의자로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다"며 "억울하고 또 억울하다. 분해서 견딜 수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경찰 수사과정에서 가장 아쉽고 분통터지는 점은 경찰이 처음부터 저만을 피의자로 지목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는데요.

 

민 청장은 29일 기자간담회에서 고유정 의붓아들 의문사 사건에 대해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 제 생각을 말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수사가 가장 강력한 진상확인 수단"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런 저런 문제를 얘기하는데, 수사를 통해 하나 하나 밝혀가야 할 사안"이라며 "수사 결과를 통해 사건의 진상에 대해 설명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또 그는 "지난 5개월 동안 내 가족은 철저히 해체됐다. 심기일전해 행복한 가장을 꾸려 잘살아 보고자 했지만 장애물이 나타났다. 고유정이 전 남편을 살해한것과 경찰이 내게 과실치사 혐의로 적용한 것이 바로 그 장애물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설령 내가 의심받아야 한다고 해도 최소한 고유정과 내가 모두 동등한 피의자로 고려됐어야 한다. 경찰은 국과수로부터 '압착에 의한 질식사로 추정된다'는 부검 감정서를 받고도 고유정에 대한 별다른 조사를 하지 않았다. 같은 집에 친부인 저와 계모인 고유정만 있었는데 나만 의심받는다는게 말이나 되냐"고 반문했습니다. 

 

또 고 씨와 대질조사 과정에서도 "가림막이 놓여져 있어 고 씨의 얼굴조차 제대로 보지 못했다"며 "경찰이 사실상 고 씨의 조력자 역할을 하는 모습을 보고 너무나 억울하고 참담한 심정"이라며 경찰이 고 씨의 편의를 봐줬다고 언급했습니다. 현재 국민청원은 4천여 명 이상 동의를 받은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