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규모 시위에 앞둔 홍콩, '고성능 폭발물' 적발... 매우 심각한 상황

더쿼리 2019. 7. 21. 19:55

홍콩 정부의 '송환법' 사망 선고에도 21일 오후 대규모 반(反)정부 시위가 열렸다고 합니다. 첫 '범죄인 인도법안'(일명 송환법) 반대 시위가 시작된 뒤 7주째 이어지는 주말이라고하는데요. 앞서 20일에는 30만명이 넘는 대규모 친중 집회도 열려 송환법을 둘러싼 혼란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고합니다. 

 

송환법 반대 시위는 이제 민주적 개혁, 보편적인 참정권 요구와 아시아 국제금융 중심지로의 지위를 잃지 말아야 한다고 우려하는 반정부 시위로 확대됐다고합니다. 그간 경찰은 시위대 진압에 최루탄과 고무총탄 등을 사용해왔는데요. 이달 초에는 일부 시위대가 홍콩 입법회 청사를 3시간 동안 점거하고 기물을 파곤하는 폭력 사태도 발생했다고 합니다. 

 

시위대는 홍콩 행정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의 사퇴, 경찰의 무력 사용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 사면, 송환법의 영구 철회 등의 핵심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집회를 계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람 장관과 중국 정부 모두 송환법 철회 외에는 양보할 기미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합니다. 

 

한편 20일에는 홍콩 내 친중 세력이 주도해 송환법 반대 시위에 맞서는 '맞불' 집회가 열렸다고합니다. 주최측 집계로 31만 6000명, 경찰 추산 10만 3000명이 참가한 대규모 집회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문제도 잇따랐는데요.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19일 밤 제보를 받고 홍콩 췬안지역의 한 공장 건물에 출동, 고성능 폭발 물질을 소지한 27세 남성을 현장에서 검거했다고 합니다. 체포된 남성은 TATP(트라이아세톤 트라이페록사이드) 2kg를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해당 물질은 2015년 프랑스 파리 연쇄테러와 2016년 벨기에 브뤼셀 테러 등에서 사용된 물질이였습니다. 홍콩 경찰 측은 "지금까지 홍콩에서 발견된 TATP 중 최대 규모"라며 "(이 물질은) 시장에서 구매할 수 없으며 자체 제작한 것이 분명하다"고 전했습니다. 

 

이외에 현장에서는 칼과 쇠몽둥이, 화염병 등 여러 무기가 함께 발견됐다고 외신은 보도했습니다. 또한 홍콩민족전선의 로고가 찍힌 옷과 '송환법 반대' 구호가 쓰여진 팻말, 지난달 9일 103만명이 모인 송환법 반대 시위와 관련된 전단지들도 함께 발견됐다고 합니다. 체포된 남성이 이 단체에 소속된 점을 인정했지만 폭발물 제조 계획과 자신들은 전혀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찰은 체포된 남성의 배후에 다른 인물이나 단체, 폭력조직 등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앞서 홍콩에서는 2017년 12월 홍콩 독립 단체 회원 3명이 TATP 등 폭발물을 소지한 혐의로 체포돼 최대 3년 10개월형을 선고받은 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