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청년사업가의 몰락, 봉구스밥버거 CEO 오세린 마약에 비밀매각 논란

더쿼리 2018. 10. 3. 16:54


봉구스밥버거의 오세린(33) 전 대표가 가맹점주들에게 알리지 않고 회사를 비밀 매각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한때 가맹점 1000개 돌파를 노릴 정도로 잘 나가던 봉구스밥버거가 '오너 리스크'에 부딪혀 결국 네네치킨에 인수하게됐는데요. 


봉구스밥버거를 만들었던 오세린 대표는 20대에 사업을 시작해 '청년 성공 신화'로 이름을 떨쳤으나 '마약 복용' 혐의가 불거지면서 한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졌습니다. 사업까지 내리막길을 걸었는데요.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1년 20대의 젊은 나이였던 오 대표는 경기 수원 동원고, 동우여고 앞에서 주먹밥 노점상으로 사업을 시작하였으며 1년 만에 불법 영업 신고를 받고 장사를 접었지만 2012년 3월 수원역 뒤편에 보증금 300만원에 30만원짜리 가게를 차려 사업을 이어갔습니다. 


어려움을 겪던 중에도 밥버거 아이디어가 학생들에게 인기를 얻었고 사업은 승승장구했습니다. 인기에 힘입어 2013년 프랜차이즈 전문점으로 탈바꿈했고 2015년에는 가맹점이 958개에 달하기도 했습니다. 그 당시 오 대표는 청년 창업의 표본이나 다름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성공신화는 오래 가지 않았는데요. 오 대표는 2016년 5월부터 서울 강남구 소재 호텔 등에서 3차례에 걸쳐 마약을 투여한 혐의로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습니다. 당시 오 대표는 자신의 SNS에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점주님들은 따듯한 마음으로 장사하시는 분들인 만큼 저를 욕하고 꾸짖어달라. 길고 깊게 자숙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고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한편 네네치킨은 봉구스 밥버거를 인수한다고 2일날 밝혔는데요. 이번 인수는 네네치킨의 영업력 확장을 위한 조치인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네네치킨은 지난 달 봉구스밥버거 인수 절차를 마쳤으며 붕구스밥버거의 홈페이지에 올라온 대표자 명의도 현철호 네네치킨 대표로 수정되기도 했습니다. 네네치킨 측은 "그간 안정적인 프랜차이즈 운영 방식과 외식 품질의 안정성을 꾀하기 위한 노하우를 쌓았다"며 "이번 인수를 통해 브랜드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봉구스 밥버거 가맹점주협회는 봉구스밥버거 본사를 가맹거래법 위반 등 이유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기도 했는데요. 기업 인수가 진행됐지만, 관련 사실을 점주들에게 공지하지 않았다는 게 신고이유였습니다. 점주 혐의회는 오는 4일 협의회는 본사 관계자들을 만나 관련 설명을 들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봉구스밥버거 가맹점주들은 오 대표의 마약 사건이유로 영업환경이 어려워졌다며 지난해 말 집단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하는 등 거세게 반발하기도 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가맹점수도 지난해 742개로 줄었으며 현재는 600여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 네네치킨 관계자는 "인수를 하고 나서 회사 내부 역할 조정 과정에 언론에 알려지게 됐다"며 "(논란이 되는 부분들은) 점주들과 꾸준히 소통하면서 잘 헤쳐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금일 한 누리꾼은 오 전대표의 기사에 대해 "방황을 하고 대학교 중퇴하고 그런 와중에 성공을 했는데 결국 또 끝까지 달리지 못하고 중도하차했네"라며 "스시집으로 성공했던 젊은 창업가가 40도 되기 전에 자살로 생을 마감했던 사례가 생각난다. 너무 젊은 나이의 성공은 압박감에 건강한 정신으로 살기는 어려운 것 같다"는 글을 남겼습니다. 실제로 지난 2015년 1월 '청년 창업의 신화'로 불리던 30대 남성 이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씨는 20대에 쌈짓돈 8백만원으로 초밥 포장 판매점을 열어 3년만에 연매출 100억원을 달성하면서 유명 외식업체 대표까지 맡았지만 이후 기획한 한식사업 등에 실패하면서 사장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오세린 전대표 역시 8년 전 25세의 나이에 단돈 10만원으로 노점을 시작해 2015년 950개가 넘는 가맹점을 보유하며 청년창업의 성공신화를 이룬 바 있습니다.